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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 시집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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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0-12-03 11:21 조회2,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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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만 남여가 결혼하면 남자는 장가(丈家)간다, 여자는 시집(媤家)간다고 말한다.
 
고려 때에 남자는 결혼하면 장인(丈人)네 집에 가 장인네 생활권에서 살며 죽으면 장인의 무덤 옆에 묻힌다. 그래서 남자는 장가간다고 했다.
 
신라 때 여자는 결혼하면 남편과 함께 친정에서 살다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안고 시집에 가 시집(媤家)생활권에서 살며 죽으면 시집산소에 묻힌다. 그래서 여자는 살아서는 시집의 사람, 죽으면 시집의 귀신이라고 했고 여자는 결혼하면 시집간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장인 장자를 한자로 1장(丈)은 10자(尺)란 길이의 단위 장(丈)자를 쓰냐?
 
예전에 마을에서 땅 길이를 재는 사람은 성망이 높은 사람이여서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을 흠모했다. 그래서 길이의 단위 장자는 어른을 높이는 뜻으로 파생돼 마을에서 성망이 높은 분은 노인장(老人丈)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처의 부모도 장인 장모로 모셨단다.
 
시집 시 자(媤)는 한자로 계집여(女)변에 생각 사(思)자를 쓴 글이다. 이 한자는 한국에서만 남편의 집 시부모 집 뜻으로 쓴다.
 
시(媤)자의 어원을 찾아보니 두 가지로 해석한다.
 
첫째 : 시(媤)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를 쫑지고 비녀를 꽂고 얌전히 앉아 남편을 기다리는 기혼 여자란 뜻이다.
 
그 후에 외삼촌은 시부, 고모는 시모로 일컫다. 당시 여자는 외삼촌의 아들, 고모의 아들과 결혼하는 것이 허용됐고 또 보편화 돼 시부, 시모는 남편의 집 시부모 집 뜻으로 씌였다.즉 시집(媤家)의 뜻으로 씌었다.
 
둘째 : 여자가 결혼해 남편과 함께 친정집에서 살 때에 있은 일이다. 뫼 자리를 보러 갔다 온 아버지가 엄마한테 한 말을 딸이 엿 들었다.
 
여보, 오늘 본 뫼 자리는 이 곳에서 둘도 없는 명당이오.
 
이 말을 엿 들은 딸은 남편을 시켜 죽은 시아버지의 시체를 아버지가 정한 명당에 이장했다. 이에 화난 아버지는 딸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넌 남편밖에 모르는 나쁜 년이다. 그래서 출가외인이란 말이 생겼고 시(媤)자는 남편의 집 시부모 집 뜻으로 씌었다.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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