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탕 중학교 70기 졸업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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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4-12-03 17:08 조회6회 댓글0건본문
1968년, 우리들은 소학교를 필업하고 새로운 배움의 요람을 찾아 하마탕중학교로 모여왔다. 그때로부터 우리는 어엿한 중학생으로 되었다,
하지만 부끄럽고 수줍어 남녀 학생들은 서로 만나도 고개를 숙이고 걸었고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어느덧 3년간의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1970년 12월 26일, 정든 학교를 떠나 사회로 진출하게 되었다.
소학교 6학년부터 문화대혁명으로 하여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학교를 졸업하다보니 어린 나이에 울며 겨자 먹기로 농촌으로 내려가 어린 농사군으로 되였다.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은 10년이면 강산을 한 번씩 변하게 한다더니 중학교를 졸업한지도 50년이 넘었으니 강산이 다섯 번이나 더 변했을 것이다, 고장 없이 흐르는 세월에 밀려 우리의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중학교 문을 나서던 때로부터 오늘까지 50년도 넘는 세월이 흘렀으니 누구나 그 멋지고 아름답던 얼굴에는 파도가 굽이쳤고 검은머리엔 서리가 내렸고 허리도 구부정해져 진짜로 할아버지, 할머니로 탈바꿈 했다. 생각할수록 정말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세월 따라 변해가는 모습은 자연법칙이니 그 누구의 힘으로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반세기가 지난 오늘, 우리는 한자리 모여 중학교 졸업 52주년 경축활동을 왕청현성에 자리잡은 경치 좋은 평풍산에서 가지게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동창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그 어느 모임보다 더 흥성했다. 오늘 동창모임으로 천진에 있는 주재련은 모든 중요한 일정도 제쳐놓고 먼 길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 왔으며 한국에 갔던 리좌용, 김학법도 청가맡고 달려왔다.
특히 우리들을 감동 시킨 것은 장기간 심한 병으로 점적주사를 맞으면서도 그립던 동창들과 함께 기쁨의 하루를 보내려고 아픔의 고통도 마다하고 적극적으로 참석한 최철해 동창이였다. 그의 참여로 하여
모두들 엄지를 들었다.
오늘의 동창모임을 위해 며칠 전부터 수고한 김창희, 심서옥, 김옥, 한옥화 등 동창들에게도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하마탕중학교 문을 나선 후 1990년부터 오늘까지 여러 차례 동창모임을 가졌다. 동창들은 모임 때마다 나에게 수고 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그것이 어찌 나 하나의 공로이랴?!
이는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모든 동창들의 공동한 노력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단결과 우애의 결정체라 말하고 싶다.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천진란만했던 우리들을 52년이란 긴 시간을 떨어져 있게 했던 것이다.
비록 우리는 더 배우지 못하고 학교문을 나섰지만 간고한 사회생활 환경 속에서도 사회에 유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시간을 짜내 독학하면서 큰 업적도 쌓기도 했다.
남철우 동창은 다 방면에서 전면 발전한 모두가 공인하는 재간둥이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 엄호현, 김순선도 끈질긴 노력으로 훌륭한 시인으로 되였다. 그들이 창작한 노래 가사는 이미 노래로 발표되여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즐겨 부르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태명숙, 현애옥, 남철우 등 동창들이 쓴 우수한 작품은 세계조선족글짓기대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나 우수상 받았으며 많은 독자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동창들이 있음으로 하여 제
70기 하마탕중학교 동창들은 크나큰 영광을 느끼게 되며 두고두고 말할 수 있는 자랑으로 되었다.
50년이 지난 후 우리 동창들 중, 현애옥은 우체 교환수로 근무하면서 열심히 사업해 성과 주우수모법으로 되였고 오정옥 동창도 오래동안 교원사업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사업을 잘 했기에 일찍 현, 주, 성으로부터 우수교원 칭호를 받았으며 안영옥 동창도 안도방직공장에 출근 할 때 차간주임으로, 여러 차례나 선진 공작자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받았다.
김옥 동창도 고향 하마탕우체국에서 공작할 때 주 현 우정국으로 부터 우수공작자란 영예를 여러번 받았다. 그리고 리창식, 리좌용 등 동창들도 농촌에서 지부서기 사업까지 맡아 훌륭한 업적을 쌓았다.
또 자식에 대한 교육도 잘 하여 모두가 훌륭한 대학생으로 배양해 냈다. 우리들이 다니지 못한 대학 꿈을 자식들한테서 실현했다.
지금에 와서 자식들의 뒤바라질 하고 나니 어느새 세월에 밀려 70고개를 넘게 되었다.
옛날부터 세월을 막는 장수는 없다고 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해가고 있는 우리모습은 60되던
때와는 전혀 달라진 것 같다.
우리는 벌써 황홀한 석양 노을처럼 잘 익어가는 황혼기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젠 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마이너스되는 남은 인생이니 모든 근심 걱정 다 털어버리고 산에 가서 놀고 싶으면 산으로 가고 가고 들에 가서 놀고 싶으면 들을 찾아가고 바다로 가서 놀고 싶으면 바다로 가서 실컷 즐겨보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낙인 것 같다.
인생의 길고 짧음은 오직 건강만이 측정할 수 있고 황홀하게 짙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운 경치는 몸이 평안해야 감상할 수 있다. 우리에게 급선무는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지금 산지사방에 갈라져 있지만 계속 동창그룹을 통해 서로 안부를 전하고 소식을 전하면서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재미있게 행복하게 잘 살아보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립던 동창들아, 다정히 모여앉아 지나간 학창시절 추억하면서 다시 만난 오늘의 기쁨도 이 술잔에 담아 보자. 한 교실에서 공부하던 동창들이 제일 좋아, 서로의 행복을 빌면서 즐거운 이 술잔을 높이들어보자.
/전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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