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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가치와 인간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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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6-08-08 12:30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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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는 30여년간의 한국생활과 재한중국동포들의 한국생활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적어두었던 글과 사진, 영상들을 모아 책을 출간하게 되였다.

 

이 책은 나의 한국 생활뿐 아니라 나의 반평생을 기록한 인생의 흔적이기도 하다. 또 재한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살아온 역사의 흔적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30여년간 품고 있던 “자식”이 고고성을 울리며 탄생하는 순간부터 나의 마음은 설레기도 하고 주위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다. 한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한국이라는 생소한 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흘린 피땀, 역사적인 순간, 순간을 맞이했던 그 생생한 기록을 어떻게 정확하게 간직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이 출판되자 곳곳에서 문의 전화가 왔고 또 응원도 이어졌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우선 KBS한민족방송 토요초대석에서 책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책을 사겠다고 하거나 팔아준다고 나서는 이들이 나타났다.

 

뜻밖의 일들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위의 위로와 응원에 힘이 나고 웃음이 나고 희망을 느꼈다. 참으로 이 세상에는 아직 정이 살아있고 역사를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음을 느꼈다. 책의 가치보다 더 소중한 인간의 정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내가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바로 그동안의 노고를 정리하고 재한 중국동포들의 한국생활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이였다. 30년간 한국생활을 하면서 나는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재한 중국동포들이 한국생활에서 어떤 일들 해야 하고 한국 사회는 또 재한 중국동포들을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또 그런 일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런 일들에 대해 기록하고 책으로 묶어 역사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것인데 나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중국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김복금 선생과 김순옥 선생은 개인적으로 각각 10권씩 구매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여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고 하면서 “더 많이 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참으로 책 한 권의 무게가 나의 마음을 이렇게 무겁게 누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요즘 이런 일들 때문에 나는 불안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치고 아무리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자신의 일처럼 남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어 나는 더욱 행복하고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이외 황혼예술단의 20여명 단원들도 1권, 2권씩 저마다 책을 가져갔다. 그리고 안나전통예술단, 해바라기예술단에서도 단체로 책을 가져갔다. 이들은 전원 말 한마디 없이 “재한중국동포들의 30여년간의 역사적 기록이라며 간직하고 싶다”고 한다. 남을 배려하고 미안함을 덜어주려는 모습에 더욱 가슴이 뭉클해 난다. 더욱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이런 역사적 자료는 저자의 친필사인이 있어야 한다”며 줄을 지어 직접 사인을 받아가는 모습이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인간적인 정이 오가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함께 뛰어놀던 동창생 림광춘도 전화를 걸어와 책을 보내 달라고 한다. 이런 일은 돈이 문제가 아니고 친구로서 축하도 해주고 자료도 남기고 또 우리의 역사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는 바로 책값을 보내왔다. 참으로 고마운 마음들이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정이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반면 재미나는 일도 있었다. 정해져 있는 책값을 할인해달라고 하지만 정작 이런 사람들은 단 한 권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대조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나의 인생의 기록이며 재한중국동포들의 한국생활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증거이기도 하다. 하기에 나는 이 책을 더욱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는 단순한 책 판매가 아닌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을 세상을 알리고 재한중국동포사회 역사의 흔적을 알리는 자리로 기억하고 싶었지만 그보다도 책의 가치와 인간의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어 아직까지 정이 마르지 않음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노력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말이다.

/전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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