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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11월의 끝자락, 나는 집 근처에 자리 잡은 연못을 찾았다. 한 여름 그 화려했던 연꽃 대신 갈색 고엽과 줄기로 곽 채워져 있다. 얼기설기 얽힌 연 줄기들, 떼로 떠 있는 고만고만한 연잎들... 마치 자연의 음표(音标) 같기도 하고, 한 점의 추상화 같기도 한 환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흙탕물 연못 속에 뿌리박고 사력을 다해 줄기와 꽃을 피워 올린 뒤 이제는 그 뜨거웠던 시기를 처연히 식히면서 다시 태여 나기 위해 겨울을 견디고 있다. 꽃보다 연의 그 집요한 생명력이 더더…
한중방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22-11-30 00:5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