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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선재길에서 맛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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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1-27 13:26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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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꽃이 만발하는 봄 못잖게 눈이 즐거운 계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야는 그야말로 눈이 황홀하다 못해 부시기 때문이다.
 
당나라의 시인 두목은 칠언절구 "산행 "에서 "서리 맞은 잎이 2월의 꽃보다 더 붉다."며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봄꽂보다 높이 찬양했다.
 
그 황홀함의 유혹에 못이겨 10월의 끝자락에 설악산의 동생으로 불리는 강원도에 위치한 오대산으로 향했다.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과 평창을 소재로 다 섯개 봉우리(상왕봉, 비로봉, 호령봉, 두로봉, 등대산)와 다 섯개 암자(미륵암, 사자암, 염불암, 관음암, 지장암)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 전 신라의 고승 지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의 오대산 문수신앙(문수보살의 가르침을 지키고 따르는 신앙)을 수용한 곳이 바로 오대산이다.
 
원래 산행코스는 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정상(1563m)으로 되었었지만 뜻하지 않게 내리는 가을비로 안전 산행을 고려하여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선재길을 걷기로하였다. 월정사 건너편 숲길부터 상원사에 이르는 오대산 선재길, 여기에서 "선재"라는 이름은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쫓아 구도자의 길을 걸어간 선재 동자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예로부터 스님들은 선재길을 걸으면서 "참된 나"를 찾고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고 여겼다.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길은 말그대로 짙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단풍 명소임에 손색이 없었다.
 
울창한 전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큼한 피톤치드로 삼림욕 하기가 더없이 좋은 곳,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청신감을 금시 느낄 수 있었다 .
 
가을바람 스며들면서 창졸간에 잎 위에 떠 오른 빛깔은 그야말로 울긋 불긋 각양각색이다. 전나무, 은행나무 잎은 노랗게 물들었고 갈참나무 잎은 붉은 갈색이 또렷하였으며 단풍나무 잎은 새빨갛게 피빛이었다.
 
설악산 단풍이 붉게 물든 웅장한 절경이 매력이라면 오대산 단풍은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일품이었다.
 
나무들이 피워올린 빛깔의 변화가 축제처럼 흥겹게 가슴을 파고 들었다. 특히 온통 선홍빛으로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 섰노라니 내 마음마저 붉게 물든듯 싶었다.
월정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선재길이 시작되었다. 오대천을 사이 두고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상원사로 오르는 둘레길은 오대천을 몇 번이고 목조다리를 통해 건너가고 건너오고 했다.
 
잔잔히 내리는 가을비에 싱그러운 전나무 향기를 맡으며 나무들이 단풍 든 잎으로 빛깔의 축제를 벌이는 잔치 속에서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 어쩌면 가을비 우산 속에 비낀 내 모습이, 아니, 가을비 즐기며 우산을 받쳐들고 목조다리를 걷는 산우님들의 모습이 어느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여겨졌다.
 
벌거벗은 너럭바위 어루만지며 줄기차게 흐르는 계곡수의 시원한 노래 소리도 귀맛을 당겼다.
얼마쯤 걸었을까?! 신선 인양 불현듯 앞에 나타난 아름드리 전나무! 수령이 몇백 년은 될 듯 싶은 고목이 너무 신기하여 아예 부둥켜 안아보았다.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면서 온갖 세월의 풍진을 헤쳐나가면서 생명의 신비 혹은 생명의 지혜를 보여주는 거룩한 나무들, 어쩌면 늙어가면서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생명체는 나무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자리를 옮겨 다니지 않고 말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마치 수도승처럼 비바람, 눈보라, 그리고 세월의 풍파를 묵묵히 이겨내는 저 생명체야말로 미소하고 간사하고 협애한 우리 인간 족속틀이 본받아야 할 존경의 대상이 아닐까 조용히 생각해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병풍처럼 둘러싼 오대산의 한껏 물든 가을 풍경 속에서 계곡수의 흐름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도시락을 까먹는 순간!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그 순간은 누구라 할것 없이 모두가 웃음과 기쁨밖에 모르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 모습이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가을 풍경에 도취 되다 보니 흐르는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느껴졌다. 아쉬움을 달래며 오대산 선재길 끝자락에서 멀끄러미 뒤를 돌아보았다.
 
짙은 고독의 가을 하늘, 차분히 내리는 가을비 의미 있고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는 생각이 갈마들면서 문득 그리움의 빛깔도 얼핏 스며들었다.
 
스님들은 선재길을 걸으면서 "참된 나"를 찾고 깨달음의 경지에 다달았다고 하지만 나는 선재길을 걸으면서 가을은 함께 할수록 즐거운 계절이고 가을은 분명 영혼까지 아름다워지는 계절이며 가을은 어쩔 수 없이 그리움의 계절이고 사섁의 계절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나름 뜻깊은 시간이었다. 빨갛게 익은 탐스런 사과를 한입 떼먹었을 때 입속에서 느껴지는 그 달콤하면서 상큼한 맛, 어쩌면 진정 가을은 그런 맛이 아닐가?!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는 노랗고 빨간 단풍잎 그 한 잎 한 잎의 엽서에는 분명 우리 산우님들의 밝은 웃음과 돈독한 우애,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가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고스란히 어려있을 것이다.
 
정녕  이 세상에 가을이 있어서, 산이 존재해서  난 무지무지 행복하다.
/주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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