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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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3-19 19:59 조회9회 댓글0건본문
나는 60여년을 살면서 많은 선물을 주고 받았다. 줄 때면 의례적일 때가 많았다. 물건이든 현금이든 선물이라면 으레 빚으로 여겨졌다. 받는 순간 언제 이것을 갚아야 하나 생각하기 때문에 선물 받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 설날에 형제, 친척들에게 선물을 주거니 받거니 하지 말자고 전화로 알렸다. 주는 것도 조심스럽고 받는 것도 부담스럽다.
며칠 전 행복 미래교육원에서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을 5일간 받게 되었다. 마지막 날 요녕성 무순이 고향인 김 여인을 알게 되여 점심 식사를 같이 했였다. 언제 준비 하였는지 수업이 끝나자 김씨 여인은 점심밥을 잘 먹었다고 수첩과 볼폔을 선물로 주기에 안 받으려 하니 오히려 선물을 준비한 김 여인이 미만해지기에 받았다.
뭐니 뭐니 해도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은 그래도 사람이 아닌가 싶다. 17년 동안 한국에 정착하면서 10년은 돈을 벌려고 세상과 담벽이 생겼고 나의 삶은 메마르고 천박했다. 안에 뜨거운 것이 많았고 반항심도 강했다. 말투도 무뚝뚝 했고 목소리도 거칠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 어울릴 때 내가 온전히 섞이지 못하고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러다 5년 전 담벽을 해체하고 사회에 나서니 참 좋은 분들이 많았다. 내가 왜 늦게 나섰는가 후회도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주고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나를 항상 아끼는 사람, 항상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 함께 만나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서 아쉬워하는 사람, 정말 살아가는데 힘이 되곤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 이것이 인연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귀중한 "선물" 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분들은 자산이고 삶에 활력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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