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에 푸른 꿈 꾸고 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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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2-17 08:51 조회22회 댓글0건본문
요즘 나는 가끔 육십대에 들어 타향에서 월급으로 살아가면서 “재산도 없고 희망도 없다”는 하소연 같은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하긴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다가 경기침체마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하루 동안의 일들이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며 꿈 꾸고 있는 자들에게 영광의 자리에 서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60대의 보통 여인이 꿈꾸고 있는 그 “환상”의 세계를 펼쳐볼고자 한다.
주인공 김옥자는 시골의 한 빈곤한 가정에서 7남매 중 5섯 째로 세상에 고고성을 울렸다. 김옥자는 어렸을 때 글을 쓰는 사람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에 남다르게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초등학교때부터 교내에서 글짓기경연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선생님의 지도아래 그가 쓴 글들은 중국조선족소년보에도 자주 실리기도 하였다. 그때로부터 어린 나이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고 노동일에 나서면서 그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그 후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남편의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불행한 생활을 하게 되였다. 일편단심 남편을 믿고 살아 왔지만 남편이 한국으로 떠나간 후 3년이 지나도 소식조차 없고 아예 집에 돈도 보내주지 않았기에 그는 혼자서 아들딸을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다 하면서 풍상고초를 겪다보니 아예 글쓰기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2006년 한국에 입국하여 식당, 간병일, 공장일에 하루종일 일에 바삐 보내다 보니 항상 피곤함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맑은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더 힘들게 더 억척스레 일하다 보니 그의 한국생활도 차츰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다 아들딸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나서야 그의 생활도 여유를 찾게 되었다.
이때로부터 그는 50년 전의 꿈이 되살아나 시간만 되면 서점에 가서 책을 사다 읽으면서 또 일기 삼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글을 쓰기 위하여 끊임없이 책을 읽고 또 글쓰기 연습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서툰 글을 보고는 실망도 하고 또 잠자리에 들어서도 한 번씩 일고 보곤 했는데 볼수록 마음만 상했고 주저심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날에는 형편없이 서툰 글을 다시 다듬었다. 그리고 출퇴근길, 식당의 주방에서, 집에서 그 글을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2년 동안 그는 남들이 쉴 때면 책과 씨름하면서 글쓰기 연습을 견지하였는데 그가 글 쓰는 재미로 살아가는 줄은 자녀와 형제자매, 친구들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4년 9월 6일, KBS 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서 그의 글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자 모두들 칭찬을 아기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그는 더욱 글쓰기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2025년 1월, 새해를 맞으면서 그가 쓴 글이 또 다시 KBS 한민족방송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평범한 한 시골여인이 그것도 60 고개를 넘어선 가정주부가 KBS 한민족방송에서 이렇게 우수상을 받는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물론 아직 까지 대작은 발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평범한 여인이 그것도 50년이나 포기하였던 꿈을 재생하여 끈질기게 노력하여 얻은 열매는 여느 문학상보다 더 값진 금메달로 빛나고 있다.
필자도 오늘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사람의 인생은 결코 헛 되지 않으며 그 결과는 바로 노력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란 포기하면 환상으로 되지만 인내력으로 더 강하게 노력한다면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신석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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