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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버스역을 찾는 할머니와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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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8-10 20:41 조회2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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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사투리 버전
 
새파란 하늘에 구름 한점 없이 맑게 개인 쾌청한 9월 초의 어느 날 오후, 용정 시가지의 한 거리에서 나이 지긋한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보따리 짐을 챙겨 들고 버스 역을 찾지 못하며 한참 길을 헤매고 있었다.
 
그때, 마침 한족 두부 장사꾼 아저씨가 밀차를 밀고 지나가면서 “떠우푸, 마이 깐떠우푸” 하며 골목길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장사꾼 본능으로 소리 높이 외쳐댄다.
 
버스 역 가는 길을 찾던 할머니가 면바로 길을 물어볼 사람이 나타났다고 제까닥 그 아저씨한테로 다가가서 “와이, 저기 뻐스 커윈짠 쩐머 쪼우아?” 하며 잘 안되는 중국말로 물어본다.
 
그 아저씨는 “얜저 쩌 툐루 이즈쪼우바” 하며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말하고는 저 멀리 가버렸다. 할머니는 “뫼라고 하는지 통 못 알아듣겠다, 아즈바이두 좀 세세이 말할게지, 도투바이처럼 대충 알캐주면 어찌 알겠수?”,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는 하얀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그 모태를 한고패 휘둘러보고는 어린 손자에게 “야, 날래 가자, 이 길과 저 길이 다 첸심하게 생긴 게 갈래코를 모르겠다. 이러다가는 버스를 미도맞겠다. 오후에 가는 버스가 한번 밖에 없는데 인차 안 가믄 집을 못간다” 하며 무거운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손자 팔을 끌어당기며 구부정한 자세로 곰시 알려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우연하게 그곳을 지나가던 나는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가던 길을 멈추고 다가가서 “할머니 여기서 버스 역까지 가려면 거리가 좀 멀기에 제가 도와서 짐을 들어 드리겠수꾸마.” 하고는 보따리 짐을 들고 같이 걸었다.
 
할머니는 ”아유, 일 없는데 아심챊게 수고를 끼쳐서 정말 고맙습꾸마.” 손자의 손을 잡고 한참 동안 오솝소리 걷더니 “내가 그냥 세비 돈을 좀 보탤 겸 집터 오래에서 가꾼 남새를 팔려구 보따리에 꼴똑 채워 가지고 아침에 장보러 왔댔는데 애나게 겨우 다 팔고 집으로 돌아가자니 글쎄 팔다재 골안에서 용정 시내를 처깜 오는 게 아닌데두 어디가 어딘지 지내 헤매치잼둥?, 이젠 늙긴 다 늙었는가 보구려”그러니 손자가 “할머니 팔다재 아니구 팔도하입니다” 할머니는 계속하여 “얘는 내가 사투리 쓴다고 맨날 투덜벌 거리며 알캐주네. 글쎄, 얘네 외 크라바이 하구 외 크라매가 칠순 생일 쇤다고 얘 애비와 에미는 거기 달라재 가시집으로 가서 서너 날 있다가 온다는데, 집이 벼서 제까닥 가야 아침에 널어놓은 서답도 거둬들이고 도투새끼와 게사이, 닭새끼 먹이를 주겠는데 굶겨 써거지지 않겠는지 모르겠수꾸마, 우리 옆집에 사는 동네 나그내와 안까이한테 열쇠 맡기구 집을 보라구 하긴 했는데”, 할머니는 좀 걷다가 “이봐, 내 정신 봐라, 얘 아재가 약국에서 골이 아픈데 먹는 약을 사오라고 적어 주었는데 싹 홀딱 까먹었구나, 젊은 가시내가 새리밴대 처럼 맨날 앓음자랑하며 약해서, 서방재도 걔네 시애끼 같이 먼데루 돈 벌러간지 몇 해째 되는데 은근이 걱정 된다이.
 
제 남정이 올 때까지 돈을 헤프게 안 쓰고 꽁꽁 챙겨서 시내 집을 사겠다고 약하다구 보약도 먹구 몸보신하라는 데 짐승개도 안 먹는 돈을 모으려구 아둥 바둥 하잼둥." 그리하여 나는 “할머니, 버스 역에 가면 큰 약국이 있습꾸마” 하니 할머니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 “아이구, 젊어서는 쌩쌩 날아다녀서 웬간한 남정들도 나한테는 와늘 안 되었는데 지금은 요놈의 다리개가 벌거지겨 다니는 것 같은 게 맥이 하나두 안 납꾸마.”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할머니 아직 버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쉬면서 걸어도 됩꾸마” 하였더니 “아주바이, 오늘 처깜 이렇게 보는데 새시발 노친이 주새없이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지 않은지 모르겠습구마, 아심챘게 이렇게 도와주어 실루 너무 감사 합꾸마, 내 그전에도 토기동에 도투새끼 사러 가서 길을 헤매다가 맥이 없어서 버들낭기 밑에 있는 큰 돌쟁기에 앉아 쉬고 있는데 손잡이 뜨락또를 모는 총각이 지나가다 태워줘서 지내 헐하게 제집을 찾아 갔잽둥, 이제는 늙은게 따따산 구들 가매목에 미꿍기를 딱 붙이고 가만이 앉아 있어야 하는데, 글쎄 요 손재 내미 맨날 거르마이에다 감제 가마치를 넣고 먹으며 돌쟁기를 주어 제뿌려 맞추기 연습하재믄, 배재꿉에 앉은 소곰재와 질륵개 잡는다고 매삼질하면서 발개 대던게 오늘은 자꾸 곱은 우티를 사달라구 보채서 벼르다가 얘 같이 장보기 해서 옷을 사 입히느라고 시내를 왔습꾸마, 내가 얼레부끼 하는 게 아니고 실로 코따대 만한게 벌써부터 우뿌게스리 멋따개가 되겠다구, 그것도 유치원의 제 좋아하는 여자 에미나한테 잘 보이겠다고 잉간 곱은 꼬까 우티를 사달라구 졸라 대잽둥. 쯔쯔쯔, 지금 애들은 올 돼 성숙이 빨라서 즛살에 값을 하겠수꾸마.” 그러니 옆에서 곱스란히 걷던 손자가 “할머니는 영사하게 나에 대한 말을 하지 마세요, 창피해요.” 할머니는 “맨날 서적 쓰던 코 풀레기가 부끄러운 걸 다 아니까 인젠 셈이 다 들었는가 보네.” 그러자 손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제 까닥 할머니의 등 뒤에 가서 꼼쳐 버린다.
 
그렇게 안새 할머니의 재미난 얘기에 귀 기울여 들으며 걷다 보니 드디어 버스짬에 도착하였다. 버스역전 앞 노천 자유시장 난전에는 군숙하게 벌여 놓은 해재부리, 영채김치, 청노배, 다두배채, 불기, 염지, 다마내기, 곰취, 이리꼬, 벤또해미, 순대, 찰떡, 셀기떡, 타래떡, 입쌀밴새, 콩질금, 썩장, 오누이장, 세치네, 도투괴기, 쇠괴기 등등 많은 종류의 채소와 먹꺼리 음식들이 잉간 많이 있었다. 소래와 퉁재를 두드리며 썩어지게 아부재기를 치면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사려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범벅이 돼 엉켜서 실로 정신이 싹 잃어지게 복잡하였다.
 
이 광경을 본 할머니는 “내 농토하게 말해서 시내에는 여러 가지 물건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지내 형편없이 와늘 군숙합꾸마.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정신이 행그르해서 오솝소리 농촌에서 오토사게 사는 게 딱 좋은 것 같으꾸마.” 라며 나에게서 짐을 넘겨 받은후,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 “아주바이, 오늘 아슴챊게 너무 욕보게 해서어쩔가, 이땀에 팔다재 오게 되면 까투리 바에집이라구 우리집을 꼭 찾아 옵소.
 
내 그때에 디비를 앗아서 잘 대접 하겠습꾸마, 오늘 너무 고맙게 짐을 들어 도와줘서 버스 역까지 과연 수헐하게 도착했습꾸마. 그렇지 않으믄 내 꼬부랑 할매가 집을 못 찾아 갈 뻔 했수꾸마, 얘 손재야 제까닥 허리 굽히구 아주바이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도라쓰를 해라.”그리고는 연거퍼 감사하다며 손자의 손을 잡고 버스 타려 대합실로 들어가다가 출입구에서 다시 뒤 돌아서서 나를 향하여 손을 높이 추켜 들고 오래동안 흔들었다.
 
이렇게 그날에 있은 할머니의 꾸밈없는 말씀은 실제로 평범한 농촌마을에서 생활하시던 실생활의 솔직한 그 시대의 반영으로써 그야말로 그때 그 시대의 연변 토박이 사투리로 구사하시는 대표적인 농촌 할머니의 구수하고도 재미있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그때 일순간의 대화 장면은 지금도 나의 머리속에 아주 인상 깊게 남아돌며 잊을 수 없어서 가끔씩 새삼스레 떠 오르곤 한다.
/남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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