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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그림자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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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7-04 10:02 조회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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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식전시간을 짜내여 걷기운동을 시작한지가 1년이 넘었다. 상황에 따라 가끔씩 못 걸을 때도 있지만 될수록이면 아침운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언제부턴가 아침에 운동을 나가면 어김없이 마주치는 한 쌍의 노부부가 계신다. 할머니는 한쪽 팔다리를 잘 운신못하시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이끌다 싶이 팔짱을 끼고 그림자처럼 붙어서 걷고 또 걷는다.
 
일년 사계절 빠짐없이 꼭 붙어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겨울이면 두 분 다 꽁꽁 잘 싸매고 날이 밝기 전 어둑스레한 시간부터 시작하면 훤히 날 밝을 때까지 걸으신다. 여름이면 제법 산뜻한 옷차림으로 걸으신다. 추우나 더우나를 막론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걷고 걸으신 보람으로 할머니의 걸음걸이도 제법 온당해 지셨고 자세도 많이 좋아 지셨고 속도도 제법 빨라 지셨다.
 
처음에는 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이구나 하고 스쳐 지나 다녔는데 언제 부턴가는 안보이시면 기다려지고 찾게 되고 유심히 두 분을 살펴보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였다.
 
어느 부부들과 별로 다름이 없이 아주 평범한 두 분의 모습이지만 어쩐지 짠하고 안스러우면서도 슬프도록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저토록 듬직하시고 지극정성인 할아버지와 함께 하시는 할머니는 얼마나 행복하실까? 부러울 정도였다. 비록 건강이 안 좋으셔서 할아버지한테 의지해서 걷는 상황이지만도 할아버지처럼 착하신 남편 분을 만나신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운스러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자처럼 꼭 붙어 다니시는 두 분의 모습은 진짜 흉내로는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터 우러러 나오는 곰탕같은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한번 맺은 사랑 변함없이 몇 십년간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배려로 표현된다고 생각된다.
 
아주 평범하지만 아무나 쉽게 할수 없는 두분의 모습에서 두분의 그림자 같은 사랑이 영원히 변치 말고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응원해본다.
/심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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