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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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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7-06-06 13:19 조회2,6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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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준 메일을 받아보고 감개무량하였단다. 5살에 집에 두고 온 그 귀여운 여자아이가 어느덧 성장하여 꽃다운 16살의 소녀가 되여 이 엄마의 마음을 읽고 위로해주다니...

 

나의 욕심에 어린 너를 외할머니께 맡겨놓고 엄마로서의 모든 책임을 벗어 팽개치며 나 자신만이 고집하는 꿈을 이룩하기 위하여 리상이라면 리상이 되고 욕심이라면 욕심이 되는 집착을 끝내 떨쳐내지 못하고 사랑하는 딸과 정든 고향을 저버리고 무작정 낯 설은 일본 땅에 들어 선지도 어언간 10여 년, 한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10년이란 결코 작은 수자는 아니지. 물론 10여 년 사이에 엄마가 대륙과 섬 사이를 오고가고 너도 일본에 와서 반년간 엄마와 생활한 적이 있지만 너의 곁에 못 있어준 세월이 너무나 많았다.

 

어렸을 때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앞으로 생육하지 못하리라는 최후통첩을 받고도 용케도 너를 낳았건만 엄마는 그것에 대한 보답은 너무도 몰인정하였지.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나의 자식으로 태어나 주어, 엄마라는 신성한 이름을 듣게 해주어, 완전한 여자로 있게 해줘 너무 고맙다.

 

10여 년 전 모성애의 따스한 손길이 가장 절실한, 5살 난 햇병아리 같은 바람이 불면 날아갈 만큼 가냘픈 여자아이인 너를 등 뒤에 세워놓고 앞을 기약할 수 없는 머나먼 길을 떠나가는 나의 발걸음은 무거웠단다. 이것은 한 엄마로서 영원한 변명밖에 안되지만 소녀시절에 심어둔 꿈이 어린 너를 외할머니께 떠맡길 만큼 컸었나봐.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지금의 너보다 3살 정도 어린 13살 때, 우린 외국어로서 일본어를 배워야 했다. 지금의 너희들은 영어를 배우고 있겠지만.

 

어느 날, 일본어선생님께서 우리한테 참고서로 <やさしい日本語>라는 책을 나누어 주셨어. 그때만 해도 우리 시절에는 참고서라는 단어가 어설픈 시대였단다. 지금의 너희들과는 비교도 안 되지. <やさしい日本語>라는 참고서는 내가 태여 나서 처음 보는, 화려하기 그지없이 사치하다고 할 정도의 좋은 질감의 책이였다.

 

책의 겉면과 처음 몇 페이지는 채색으로 된 사진들이 있었다. 사쿠라 피는 계절에 울긋불긋한, 멋진 나들이옷을 쭉쭉 차려입고 봄놀이에 나선 여유 있고 행복해하는 시민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다양한 모습의 빌딩숲, 얼기설기 하지만 질서있게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立交桥, 일본의 고도로 발달된 것들을 아주 잘 보여주는 이 모든 것들은 고려의 여지도 없이 나의 마음을 바로 사로잡았다.

 

그날 난생 처음으로 쓰는 일기장에 <일본어를 잘하여 일본에 유학가자!>라고 썼단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세기(世纪)가 교체되는 1999년 12월에 20세기의 마지막 열차에 운 좋게 간신히 몸을 실었다. 일루의 실오리 같은 희망에 매달려 소녀시절의 꿈을 안고 그리고 착잡한 모순된 심정으로 머나먼 또 다른 의미의 인생의 길에 나섰다.

 

그날은 아주 추웠단다. 차디찬 북풍이 옷섶을 헤치고 들어와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보다 어린 너를 떼여버리고 떠나는 나의 심정은 더욱 찢어지고 얼어버렸단다.

 

그땐 정말로 너와 그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는, 마치 캄캄한 밤에 혼자서 산길을 헤쳐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지. 어떤 처지에 부딪칠지 그건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별 다른 수가 없었다. 발을 잘못 디디면 자칫하면 천길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고 엎어지면 거치른 산길에 얼굴을 할킬수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허황한 집착에 무모한 짓이 될지도 모르는, 하지만 이미 뒤돌아갈 수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야만 했다... ...

 

일본에서의 엄마의 삶은 그 시기 공부→알바→수면 팽이처럼 돌아가는, 여느 유학생들과 다름없었다. 일본유학은 어차피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너한테 미안하지만 나의 사전에 후회는 없다.

 

장거리 국제전화에서는 그렇듯 서로 애틋했건만 정작 오랜만에 만나서는 상봉의 기쁨도 잠시, 말을 듣지 않는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하면서 너를 원망하고 나무람 하며 타박 주었지. 너의 성장에 맞는 키 높이에서 너와 함께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야 할 것들을 나의 욕심 때문에 대한 기대치를 잔뜩 높여 놓고 거기에 못 미친다고 너를 달달 볶아댔지. 엄마로서 너를 곁에서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할지언정 사랑으로 너를 대해주지 못한 엄마라서 너무 미안하다.

 

지금 엄마는 많이 반성하고 있어. 앞으로는 책망에 앞서 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릴게. 엄마도 이제야 철이 드는가 봐. 사랑해 우리 딸!❤

 

여직 껏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 주어서 너무나도 고마워. 앞으로도 오늘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 줘. 사랑해 우리 딸!

/엄마 정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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