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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서탑거리에서 만난 안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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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9-01 17:13 조회4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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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나는 40년 만에 사범동창 모임에 나서려고 무순에서 택시를 타고 예약한 심양시 서탑 S 술집 근처에서 11시 쯤 내렸다.  20년 만에 찾은 서탑거리라 동서남북을 가릴 수 없었다.

 

한국에서 15년 살면서 인편에 고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고 들었지만 오늘 정작 서답거리에 나서니 옛날 건물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나는 이골목저골목 헤메였지만 그 술집을 찾지 못하였다.약속시간이 되오기에 나는 자존심을 버리고 40대반 옷차림이 깔끔한 남성분에게 부탁을 들이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인사를 하고는 내가 찾는 술집주소를 보여주었다. 15년 만에 중국 말을 하니 발음이 정확하지 못했는지 《선생님은 조선족입니까?》하면서 아주  친절하게 묻는 것이었다.


《예, 조선족이요.》


젊은 사람은 내가 보여준 주소를 한손에 들고는 전화기를 열고 1~2분 정도 술집 위치를  확인하더니 《선생님, 갑시다.》하면서 안내하는 것이었다.

 

나는 젊은 사람의 뒤를 따라 서탑시장을 지나 골목에 들어서니 노래방, 식당, 술집 등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선생님, 바로 이 건물 2층 204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하면서 출입문까지 열어주고는 손을 내밀며 공손히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하며 깎듯이 인사를 하고는 발길을 옮기는 것이었다. 나는 문고리를 잡고 젊은이가 걸어가는 뒤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 하였다.

 

옛날이라면 《모릅니다》 또는 《저깁니다》하면서 길손에게 말을 던지겠지만 오늘 생명부지 젊은이의 행동을 보니 고향은 정말 변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 버스정류소에 줄을 서서 버스에 오르고 은행, 파출소, 식당, 택시기사... 등 서비스가 옛날 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렇다. 내가 살던 고향은 날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시대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문화도 변하고 그보다 사람들도  문명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신석운   심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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