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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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3-03-10 12:42 조회427회 댓글0건본문
지난 10월 20일은 나의 남편 66돐 생일이였다. 우리 6살짜리 손녀는 할아버지에게 자기가 손수 만든 "미술 작품"을 생일 선물로 드렸다. 그것도 할아버지한테는 "깜짝쇼"를 하겠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 하면서 아빠, 엄마한테도 보여 주지 않았다고 한다.
붉은색 선물 봉투에 차곡차곡 넣어서 할 아 버지께 고사리 같 은 두 손에 받쳐 들고 "할아버지 생일 축하 해요" 하면서 깍듯이 인사 올렸다.
요즘 “효” 문화가 색 바래지고 있는 세월 에 나는 손녀의 갸륵 한 소행에 잔잔한 감 동을 받았고 나의 깊은 사색을 자아내기도 했다.
평균 수명이 늘다보니 노인 봉양 문제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모두들 부모 모시기를 힘들어 하고 귀찮아한다.
부모 생일에도 일이 바쁘다는 핑게로 제때에 참석하지 않는 자식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쳐 버리는 자녀들도 있다.
세월이 변하니 사람들의 가치관, 인생관, 모든 것이 변한다. 부모와 자식 세대의 성장 환경이 확연히 달라진 탓에 가치관 차이 역시 다르다.
몇해 전 서울 명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보니 부모님의 기대 수명이 63세 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정말 기막힌 답이 나왔다.
애완동물이 쓰러지면 가축병원에 금방 데려 가지만 늙은 부모가 병나면 노환이라 생각하고 피일차일 미루면서 귀찮아한다.
몇년전 위챗에 "어느 노인이 남긴 유언"이란 글이 떠돌았다. 내용인즉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 장성한 두 아들이 아버지를 돌보지 않으니 목수를 찾아가 나무 궤짝 하나를 주문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집에 가져와 그 안에 유리 쪼각을 가득 채우고 자물쇠를 채워 침상밑에 놓았다. 아들들은 그때부터 번갈아 가며 아버지를 보살피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런 유사한 불미스러운 사례들이 비일비재로 나타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도 금년 봄에 80세 되는 노인의 다섯 자식들이 모두 부모를 외면하기에 자식들을 고소하려고 법원에 다니는 일이 발생 하였다.
세월은 돈이 "힘"인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부모의 노후를 자식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옛날의 가족 개념이나 효도 사상이 지금의 현실이 아님을 이 시대의 노인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식 농사가 부모의 노후를 보장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은 부모님이시다. 성공한 사람치고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만 봐도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부모님들은 인생에서 가장 멋진 스승임을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질책하고 충고하는 것이다. 그것을 잔소리라고 여기기보다는 보약처럼 받아 들여야 한다.
부모님의 말씀은 성공의 씨앗이다. 그런데 요즘 세월에 자식을 어린애 취급하는 우리 부모님들의 교육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식들을 왕자, 공주로 키우면서 집안의 "황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창 자랄 때 부모 공양법을 모르고 대접 받는 법만 배운 아이가 어른이 되여서 어찌 부모를 공양할 수 있겠는가?
대접 받고만 자란 아이가 커서 부모를 모시는 법을 안 배웠으니 부모 공양이 안 되는 것이다.
자식에게도 하인의 법을 가르쳐 줘야 훗날 부모 공양을 할 수 있다. 고사성어에 반포지효 (反哺之孝) 라고 하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어려서 꼭 반포지효라는 고사성어 가르쳐 줘야 한다.
“효”는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고 평범한 일상이다.
물질적인 봉양만이 효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효도는 이런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분들이 늙어서 움직이질 못할 때 손발이 되어주고 오랜 병간호에도 짜증내지 않고 늘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일, 그분들이 치매에 걸려도 나를 알아보지 못 해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늘 함께하는 일, 내 가정이 있어도, 일이 바빠도 생전에 자주 전화 해드리고 눈 빠지게 기다리지 않게 하고 자주 보러 가는 일, 이런 것이라고 말이다.
“효”란 인간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며 인간이 인간으로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우선적인 척도이다.
부모님이 죽은 후에 효자가 나온다고 한다. 가신 후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생전에 효도해야 한다. 인생은 기다림이 아니다. 효성을 알 때,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살맛이 날 때, 있을 때 잘 하는 것이다.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은 백의민족의 전통 미덕이다.
나는 사랑하는 손녀의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여운을 남기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였고 이쁜 손녀를 꼭 껴안으면서 크거들랑 효녀 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 하면서 우리 모두가 노래에서 울려나오는 가사처럼 “있을 때 잘해 후회 하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붙잡고” 효도하면서 살아 갔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문홍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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