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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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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6-09 11:5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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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저녁 무렵에도 멈추지 않는다.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손자의 하교 시간이라 나는 부랴부랴 우산을 쓰고 일산초등학교로 손자 녀석 마중하러 갔다.  

 

벌써 교문밖에는 엄마들이 우산을 쓰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문 밖을 나선 애들은 데리러 온 엄마를 찾느라 바쁘다  이 광경을 보노라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

 

57년 전 나의 초등학교는 우리 동네에서 약 5리쯤 떨어져 있는데 어린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이웃 마을에 있었다.  소달구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따라 검정 고무신을 신고 풀잎을 밟고 아침이슬을 마시며 걷고 달리다 보면 어깨에 멘 책보자기가 풀어져 책과 연필이 길가에 떨어지고 아까운 연필심이 부러질 때도 있었다.

 

그 시절  동네 애들 대부분 우산이 없었는데 나의 집도 대나무로 된 파란 비닐우산인데 그것도 하나 뿐이었다. 비가 오면 나는 비료 포대로 비옷을 만들어서 입고 다녔다. 어머님께서 바늘에 굵은 실을 꿰어 비료 포대를 붙여서 만든 우비를 조심스레 쓰고 가더라도 학교까지 가다 보면 어김없이 옷이 젖고 만다.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 아침에 비가 내리기 라도 하면 학교 가기 싫어 짜증 내고 원망했지만 엄마의 설득으로 어쩔 수 없이 학교로 갔다. 어느 날 학교에 갈 때는 날씨가 흐르더라도 아무런 준비 없이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어김없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여 집에 갈 일이 걱정되었는데 언제 오셨는지 교문밖에 우산을 들고 계시는 어머님을 발견할 때면 그 기쁨이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개울물이 불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을 때에는 어머님 등에 업혀서 냇가를 건너고 질퍽질퍽 들길을 따라 어머님의 우산에 매달러 따스한  품 안에 있는 것 같은 모정을 느끼며  어머님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  갈 때 비록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에도 막아주는 튼튼한 우산이 아닌 작은 비닐우산이지만 하늘처럼 크게 느껴졌고 나의 몸도 마음도 젖지 않게 해주는 어머님 우산이었다.

 

어머님은 나에게 더 많이 우산을 씌워 주느라 비에 온몸이 젖었고 나는 행복감에 가슴이 젖었다. 오늘 저녁의 비는 무지개 꿈을 키워주던 어머님의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사색의 비다. 비닐우산보다 더 좋고 큰 비단 우산을 들고 어린 손자를 앞세우고 행복감에 젖어 드는 시간인 것 같다. 60줄에 서서 오늘도 어머님 사랑을 돌아보게 할 수 있도록 57년 전 문을 열어주는 고마운 비다.

 

"할아버지,"

 

교문을 나선 손자가 나를  부르더니 응석을 피우면서 내 품을 파고든다. 나는 손자의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손자와 이야기꽃을 피우면 집을 향해 걸었다. 아마도 이날이 앞으로 손자에게도 추억의 그런 시간이 될는지?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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