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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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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편집부 작성일16-12-14 10:44 조회7,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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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을 넘기니 딸들이 중국에 혼자 있는 엄마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한국에 나와 자기들 곁에 있으라고 졸랐다. 나도 그 요구가 싫지는 않아서 금년 10월 11일에 한국에 왔다.
 
딸네 집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더불어 지난 세월을 더듬어 보노라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이화실 선생님이었다.
 
내가 남편을 여의고 아이 넷을 공부시키면서 가장 힘들고 고난 속에서 헤맬 때 그는 나의 길잡이와도 같았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일도 그에게는 다 하소연했다. 차분하고 영리한 그는 조용히 방법을 대어 해결해주군 했다. 언제나 사람 마음을 후덥게 해주는 그 인품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에 꼭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이 시각 바쁘지는 않는지 생각을 하면서도 화실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ᆞ
 
"여보세요, 내가 누군지 알아 맞춰바." 했더니 "네? 누구? 아, 춘희 언니! " 하며 반색했다.
 
한국 나와 지인한테 연락처를 알아내어 5-6년 만에 연락했건만 이화실 선생님은 대뜸 내 목소리를 알아 맞혔다.
 
내가 한국에 나온 걸 무척 기뻐하며 그리움을 나누다가 "참, 언니 글쓰기 좋아하시잖아요ᆞ여기 좋은데가 있어요. “ᆞ한민족신문”과 “한중방송”이 있는데 중국 동포이신 전길운사장님이 꾸린 거에요. 동포들이 쓴 글을 많이 올리는데 언니도 글을 써서 “한민족신문”이나 “한중방송”에 보내보세요. "
 
그리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한민족음악동호회”와 무슨 일에서나 열정적인 김보옥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었다.
 
나는 그날로 김보옥 선생님과 처음 전화로 인사를 나누었다.
 
바로 그 이튿날, 김보옥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12월 4일 “한중방송” 방송교육 수료식을 하는데 문예공연에 출연할 무용수 한명이 모자라니 “한민족음악동호회”에 나와서 춤 연습하자고 했다. 내가 춤을 잘 춰서가 아니라 얼굴도 아직 못 본 나를 믿어주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선뜻 대답을 했다.
 
이렇게 김보옥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날로 춤 연습에 합류하게 되었다.
 
김보옥 선생님은 춤 연습이 끝난 후에도 처음 온 나에게 한 동작 한 동작 자상히 가르쳐 주었다.
 
깡 있어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에 진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김보옥 선생님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일흔 고개에 들어서도 인생을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느낌을 느끼게 하였으며 한편 “한중방송”에 대한 애착 그리고 수료식의 원만한 진행을 위하여 노력하는 지성을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그의 따뜻한 관심으로 나는 12월 4일 영동포구 대림동 대창신협 4층 회의실에서 진행한 수료식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한국에 와서 뜻 깊은 첫 만남의 하루, 행운의 하루, 즐거운 하루였다.
 
관중들의 홍조어린 얼굴. 연기자들의 웃음꽃 피는 모습 ᆞ자신들의 노래와 춤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대견한 모습들. “한중방송”의 휘황찬란한 미래가 보이는 공개방송... ...
 
"이것이야말로 동포들이 모국에서 펼치는 즐겁고 의의있는 삶의 활무대가 아닌가. 이 활무대의 활력소는 바로 ‘한중방송’이다. "
 
이런 생각이 들면서 한국에서 최초로 중국동포를 위한 방송인 “한중방송”을 창립하신 전길운 사장님에 대한 존경심이 한 가슴 꽉 차올랐다.
 
전길운 사장님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중방송”에 열정과 사랑을 쏟으시는 이들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해주신 이화실선생님, 김보옥선생님 고맙습니다!
 
미숙한 글 솜씨이지만 저의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한중방송”이여, 영원토록 빛나라!
/김춘희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편집부님에 의해 2016-12-20 10:37:48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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