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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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7-12-30 01:21 조회8,067회 댓글0건본문
나에게 있어 2017년은 아주 뜻 깊은 한해이다.
이름 찾기를 실천으로 옮기게 해주고 많은 영광을 안겨준 한해이니까.
어느 날, 나의 둘째 언니의 초대로 “한중방송만들기”라는 카톡 채팅방을 알게 되었고 “한민족신문”을 알게 되었으며 온라인상으로 많은 훌륭한 분들과 소통하게 되었다.
역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분들을 보며 또 나이와 상관없이 그 꿈을 향해 매진하는 분들을 보며 가물가물 잊혀 져 가던 “문학소녀”의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민족신문에서 “KCNTV 한중방송 2017방송교육생모집”이란 글을 읽게 되었다. KBS한민족방송 전직 라디오프로듀서가 직접 가르치고 방송이해, 구성, 편집, 송출까지 모두 무료로 배워준다는 것 이였다. 방송출연도 할 수 있고 기자. 리포터, DJ, 아나운서, 엔지니어에도 도전 할 수 있단다.
귀가 솔깃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고등학교 시절, 아주 잠깐이지만 방송인의 꿈을 안고 아나운서에 지원해 본 적이 있고 또 결혼 전 동네에서 방송원으로 있으면서 일기예보 등을 해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쉰 넘은 지금에 와서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 아닐까? 망설임도 잠시.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정명선이라고 합니다. 방송교육에 신청하고자 전화 드렸습니다. 어떤 조건 혹은 서류가 필요한지요? 내일 수강이 가능하다면 몇 시부터인지요?”
“예,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내일 오후 3시입니다. 다른 서류는 필요 없습니다. 일반 필기도구만 준비해서 오세요.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그 날이 6월 24일, 내 삶에 있어서 또 다른 출발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튿날, 나는 한껏 부푼 마음으로 또 한편으로는 걱정과 근심을 안고 교육장으로 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낯가림이 조금 심한 편이라 초면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못 나누는 나였으니까.
그러나 교육장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걱정은 부질없는 것 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미 온라인상으로는 구면인지라 먼저 오신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안고 온 걱정과 근심은 모두 사라졌다.
6월 25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총 여덟 번에 나뉘어 진행된 방송교육은 나에게 꿈과 현실의 거리를 좁혀주었다.
“실전”위주의 이번 교육은 KBS문화방송 전직 프로듀서이셨던 김창곤선생님과 KCNTV한중방송의 전길운대표님의 지도하에 교육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방송진행을 하고 편집에서 송출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제1회 한중방송가요제에서의 현장체험을 시작으로 실내방송녹음을 하고 아나운서삼총사이야기에 출연하였으며 대림2동 다사랑공원에서 열린 공개방송도 진행하였다. 서울 중국의 날 행사에서 현장 생중계를 하였으며 영등포서로살림마을축제에서도 생중계를 체험하였다.
2017 마을미디어 교육 수료식의 기획에도 참여하고 공개방송에 이어 음향까지 두루 섭렵해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연말행사에 참여하여 취재하고 녹화하면서 배움을 공고히 하였다.
그러다보니 간단한 기계조작에 이어 편집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직접 대본을 쓰고 진행을 하고 방송녹음을 한 작품이나 혹은 내가 편집을 한 작품들이 세상 빛을 볼 때, 또 “정명선의 외래어 따라 잡기”라는 나만의 프로그램도 만들어 방송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삶의 풍요로움을 느꼈고 성취감에 희열을 느꼈다.
안개 속에 묻혀 있던 방송에 관한 것들이 하나 둘씩 희미하게나마 윤곽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일이라 자기개발에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서울마을미디어센터에서 지원하는 2017 KCNTV한중방송교육을 수강하는 한편 모 스피치 커뮤니게이션의 강사님을 모시고 방송전문인 과정도 수료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 전파방송통신 인재개발교육원에서 실시한 아나운서 TV리포팅 실습과정도 이수하여 수료증들을 받았다.
주말과 휴일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였다. 어쩔 수 없이 직장에도 수시로 빠졌고 늦은 밤까지 새로 구입한 컴퓨터와 친구하였다.
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서울마을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하여 여러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경청하면서 알찬 정보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한마디로 열정으로 보낸 한해였다.
휴일을 반납하고 열정으로 보낸 한해는 나에게 성취감과 희열만 준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 주었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로부터, 언니, 아줌마, 이모님으로부터 정명선이란 내 이름을 찾게 했으며 또 제6회 서울마을미디어축제 및 시상식에서 “마을미디어 10대 스타상(개인상)”을 받는 영광을 주었다.
경사에 경사가 이어졌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즐겨 듣던 KBS문화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의 금요초대석에도 초대되어 이소연아나운서와 박해상MC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잃어버린 여동생 생각에 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 그래서 “국어사전” 선물도 받았던 KBS문화방송에 내가 초대를 받다니...
인생에 한 획을 긋는 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한민족신문과 KCNTV한중방송이라는 든든한 무대가 있었고 늘 긍정적인 힘을 팍팍 넣어 주시는 전길운대표님, 신송월언니, 이천희선생님, 김명룡선생님, 아나운서삼총사 그리고 우리 한중방송만들기방 가족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2017년은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내 이름을 찾게 해주고 나에게 즐거운 일 가득 안겨 준 2017년이 갈 길이 급하단다.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잡을 수 없는 며칠 안 남은 2017년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꺼이 맞이하기 위해 나는 오늘 밤도, 아니 새벽 두시가 지난 지금까지도 컴퓨터와 함께하고 있다.
2018년도 한민족신문과 KCNTV한중방송과 함께하는 열정과 결실의 한해이기를 기원하며.
/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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