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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해안 여행_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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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18-05-17 09:15 조회8,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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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나는 한 고향의 이웃 며느리와 함께 신선도 머문다는 아름다움을 엿보러 여행을 갔다.
 
시집 와서 이웃에 사는 며느리들 사이지만 고향에 있을 때는 별로 자주 엮인 적은 없었다. 그것은 아마 각자 며느리 자리매김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라 믿는다.
 
그런데 어느 누구의 아들결혼식에서 우연히 반갑게 만나고 그 뒤로 1년이 지난 이번이 두 번 째 만남이였다. 우리들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여유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6시, 그는 벌써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저의 집 문 앞에서 차로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따라 먹골역에서 늘 함께했다던 산악회팀원들과 합류하여 삼무 관광버스로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는 선유도로 향했다.
 
우리 둘은 남 다른 깊은 감회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와~좋다"는 환성이 나가 버렸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관광객들의 인파가 요동치고 싱긋하고 상쾌한 바다 바람은 내 몸과 마음까지 시원하게 했으며 한 눈에 안겨오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눈 맛이 정신을 쏙 빼갔다.
 
"선유도"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신선이 노니는 섬"이다. 고군산도는 군산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등의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 총 63개의 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선유도는 장자도와 무녀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고군산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기에 밧줄을 타고 등산하는 사람도 있었다. 선유도는 아름다운 일출, 일몰도 볼 수 있고, 그 외도 고운 백사장, 큰 비가 내리면 7~8개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망주폭포,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 선유 8경이 유명해 관광객들로 많이 모인다.
 
선유도 입시에 짚 라인이 있었는데 공포감도 있고 미리 예약하지 못하여 전망대에 올라가 선유도의 수려한 풍경을 만끽했다.
 
선유도 둘레 길을 걷다보면 질퍽한 갯벌도 있었는데 썰물이 지나간 뒤라 게와 바지락 조개류들도 많았다. 맑고 깨끗한 바다 물을 들여다보니 점박이 복어 떼들이 줄지어 다녔고 듣고도 모를 어류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우리는 더 많은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했다. 젊은 층들은 전동카트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인증 샷은 기본, 작품 샷까지 안 찍고는 못 배기는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지는 선유도의 풍경이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추억이 될 기념을 남겼다.
 
우리 둘은 여기저기에 눈을 뺏기다보니 배가 고팠다.
점심시간이 된 모양이였다. 우리는 모이라던 장소에서 각자 성의껏 해온 음식들을 내놓고 요기를 했다.
 
그런데 전날 나는 뭐를 가져가야 하냐고 물으니 회비로 다 해결하니 본인 먹을 과일만 좀 가져가면 된다고 했던 말만 믿었다.
 
모두들 도시락을 2~3개씩 사 가지고 갔는데 이웃집 며느리는 내 몫까지 푸짐히 만들어 왔다.
 
나는 미안했고 또 새벽시간에 출발하면서 이 많은 음식을 몇 시에 일어나서 장만했겠냐는 생각을 하자 그 열정과 정성에 탄복했다.
 
그리고 함께 합류했던 분들도 너무 밝고 멋지셨다. 뒤쳐지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격려하면서 챙겨주는 모습이 참 성의 있고 마음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또 산에 올라가 버섯도 한 뜯고 들에서 백 민들레도 한 뜯었다. 나물을 뜯고 버섯 뜯던 일도 오랜 옛날이여서 마치 봄 아씨로 돌아간 듯이 마냥 즐거웠다.
 
선유도의 시간은 빠르기만 했다. 벌써 선유도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였다.
 
전라북도 군산까지 와서 회를 먹지 않고 가면 많이 후회할 것이다. 저녁 메뉴는 돔 회에다 아구탕이였다. 먹는 것도 좋았지만 회 먹으면서 창밖을 내다보면 200m앞 바다 가운데 세 개의 섬이 가지런히 서 있다. 이 아름다운 경치는 솔솔 입맛을 더 해주며 이야기 거리를 만들게 했다.
 
우리는 한 주 내내 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무거워 질 때가 있다. 오늘 선유도의 여행은 저에게 낭만을 주었으며 서늘한 바다바람은 숨통과 마음까지 다 시원하게 만들었다.
 
나는 오늘 선유도에서 즐거웠고 힐링한만큼 이웃 며느리가 참 고맙다. 비록 그 여인은 세월의 흐름으로 얼굴에는 주름 잡혔지만 아름다운 낙조에 빨갛게 물들인 그는 아직도 내 눈에는 아름다운 미모와 씩씩한 여인으로 돋보인다.
 
불현 듯 나의 머리에는 이러한 내용이 떠오른다.
 
여행은 만남과 인연의 연속이다.
여행은 많은 추억과 만남이 생긴다.
여행은 책과 일상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지식과 혜안을 얻게 해 준다.
/현순
[이 게시물은 한중방송 님에 의해 2018-05-20 18:24:06 메인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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