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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치며 후회하는 A여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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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27 10:34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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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아주 잘 산 사람 같아도 다 후회 할 일 많다고 한다. 완전무결한 인생은 없는가 본다.다만 후회 할 일 많은가? 적은가? 하는 차이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부터라도 후회할 일 적게 하면서 잘 살아가길 바랄뿐이다.
 
A여사는 한국에 온지 25년 된다. 강산도 2번 바뀔 시간에 돈도 많이 벌고 많이 모았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A여사는 20년 동안 모텔청소, 간병 일을 하면서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진짜로 뼈가 빠지도록 일하였다. 그는 자신한테는 아주 깍쟁이였다.
 
20년 동안 옷 한 견지 사지 않았고 화장품도 사람들이 동대문에 갈 때 부탁하여 1,000원짜리 큰 병의 바디로션을 사서 줄곧 사용하였다. 핸드폰도 전화를 거는 사람이 돈 낼 시대에 그는 상대방한테 신호만 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하게 만들었다. 그는 노임을 받으면 몽땅 저축했다. 이런 구두쇠가 따로 없다.
 
누구라도 이해가 안 되게 살던 A여사는 5년 전에 전화로 <야, 나는 0이 되였다.>라고 말하고 하하하 웃었다. 무슨 뜻인지 어안이 벙벙한 나는 <언니, 알아듣게 말 해보세요.> 라고 그의 말을 기다렸다. A여사는 자신이 아글 타글 모은 돈이 10원 한장도 없이 0원이 됐다고 하였다. 나는 <언니, 혹시 무슨 타격을 받으셨어요? 왜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라고 물으니 A여사는 <너 뿐만 아니라 나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다.>하면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한국에 시집와서 아이까지 낳고 지방에서 잘 사는 줄만 알았던 친 여동생이 주식을 했는데 쫄딱 망하여 죽을 길 밖에 없다고 울며불며 하여 A여사는 피같이 여기고 지켜온 돈 1억 5천만원을 떨리는 손으로 보냈다. 얼만 되여여 중국에서 치과병원에 다니는 딸이 최신의료기 조작을 하다가 기계가 망가졌다는 핑계로 원장한테서 한화 1억원 배상을 요구받았다. 무남독녀 딸의 일이라 A여사는 통장을 다 털어 또 살 같은 돈 1억원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A여사는 몇일 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이루면서 눈물만 비 내리듯 쏟아지던 것이 자신도 모르게 웃음만 나오더란다. 마치 실신한 사럼처럼. A여사는 나한테 지금 남은 건 5천만원 주고 맡은 전세집이 전부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하였다.
 
A여사는 죽기내기로 일 하다가 시름시름 아프던 허리가 점점 아파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요추간판탈출이 심하여 수술 받고 힘 든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A여사는 인젠 무거운 경추환자는 못 돌보고 여러 대학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감염 균 있는 환자, 와상환자를 위주로 돌보면서 어떻게라도 통장잔고를 원상태로 복구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러던 중 막내 남동생이 간암에 걸렸다는 청천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A여사는 돈을 번 족족 남동생의 병원비에 썼다. 이렇게 5년을 치료받았으나 올해 추석연휴기간에 남동생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A여사의 허리도 점점 망가져서 지금은 전세 집에서 기여 다니는 신세가 됐다.
 
A여사는 자신의 현재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70세도 안 되여 돈 못벌고 폐인이 되였다는게 너무 안타깝다고 하였다. 그는 씩씩하게 잘 걷고, 멋도 부리기 좋은 젊은 시절이 있었건만 통장잔고가 늘어나는 재미에 여행 한번 못가고 만원이상 옷 한 견지 못 산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다고 한탄했다. 또 젊었을 때 영양섭취를 중시했더라면 건강상태도 이다지 좋지 않았을 거라라고 하였다. 참 똑똑하고 잘 나가던 A여사의 가슴 아픈 사연이 이 한사람으로 끝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김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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