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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온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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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12 20:49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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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친구 자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청결한 행복감이 나를 압도한다. 사슴처럼 귀여운 한 쌍, 훈훈한 향기를 풍기는 젊은이들이라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주례의 물음에 “네.” 하고 대답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내 가슴을 울렸다.
 
괜히 긴장된 채 그 “네” 소리를 들으려 귀를 곤두세운다.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네” 이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이토록 성스럽게 시작된 결혼이 세월이 흘러도 그 맹세를 지켜내길 간절히 바란다.
 
인생의 모든 만남 중 가장 중요한 만남은 배우자와의 만남이다.
반백 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상부상조해 온 인생의 동반자, 그처럼 귀한 인연이 또 어디 있을까? 좋은 아내를 얻으면 백만 대군을 얻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하다.
 
남편이 교만할 때는 충고해 주고, 낙심할 때는 격려해 주며 좌절할 때는 용기를 주는 현명한 아내를 만나면 남자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또 여자가 행복하게 살려면 좋은 남편을 만나야 한다. 남편을 잘못 만나 일생을 불행하게 보내는 여자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부부는 금슬이 좋아야 하고 백년해로해야 한다.
결혼 25년을 은혼식이라 하고, 50년을 금혼식, 60년을 회혼례라 한다.
회혼례를 맞는 부부야말로 하늘이 내린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부부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제2의 인생을 함께 구축하는 일이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의 결합이 아니라 정신의 결합이며, 인격체의 결합이다.
연애할 때와 결혼할 때, 그리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갈 때 사랑의 모양은 달라진다.
 
연애에는 감정의 속성이 있고, 결혼에는 지속성의 특성이 있다.
사랑의 불꽃은 쉽게 피어나지만 금방 식는다.
그래서 부부의 사랑은 감정보다 인내와 이해, 그리고 ‘함께 있음’의 지속성으로 지탱된다.
 
부부의 사랑이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깊은 친밀감 위에 세워진다. 은밀한 꿈과 두려움, 희망과 열망까지 함께할 때 비로소 남편과 아내는 하나의 전체가 된다. 부부는 두 반신이 아니라 완전한 하나의 존재로 이어져야 한다. 쇠사슬로 묶인 죄수처럼 발을 맞추어 걷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박자에 호흡을 맞추며 걷는 동반자여야 한다.
 
결혼생활은 비바람과 파도가 이는 인생의 거친 바다와 같다. 이 바다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인간은 달나라에 가고 심장을 이식할 만큼 발전했지만, 결혼에 관한 지식만큼은 아직도 미개척의 밀림이다.
 
조류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일부일처로 살아가지만, 인간은 풍요 속에서도 쉽게 갈라선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 해에 20만 쌍의 청춘 남녀가 결혼하지만, 그중 절반은 이혼의 문턱에 선다고 한다. 두 쌍의 신랑신부가 파뿌리를 맹세하는 바로 그 시각, 어느 법정에서는 한 부부의 이별을 알리는 판결봉 소리가 ‘땅, 땅, 땅’ 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웨딩홀에서 팔짱을 끼고 걸어 나왔던 두 사람이 법원을 나올 때는 서로 멀찍이 떨어져 걷는다.
 
나와 아내도 그랬다. 성격과 기질, 취미와 습관, 환경과 성장 과정, 인생관이 모두 달랐지만 중매로 인연을 맺고 가정을 이루었다. 그야말로 불완전한 둘이 만나 하나를 이루어 온 세월이었다.
 
43년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사소한 일로 다툴 때도 있었다. 내가 짜증을 내면 아내는 피곤해했고, 반찬이 짜다고 투정을 부리면 바가지를 긁었다. 잔소리는 부부 사이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아름답고 달콤한 사랑도 사소한 말 한마디에 금이 가고, 결국 깨질 수도 있다. 그 잔소리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소통으로 잔소리를 대신하고, 격려의 말로 바꾸며, 다정한 귓속말로 마음을 풀어야 한다.
 
30대 중반, 나는 성질이 불같아 아내와 자주 싸웠다. 아내는 울며 방에 들어가 누웠고, 저녁이 되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자책감에 밥을 짓고 밥상을 차려 방으로 들어가 이렇게 말했다.
 
“여보, 밥을 먹어야 힘이 생기고 또 싸울 수도 있지 않겠소? 일어나오.”
 
그러면 목석이 아닌 아내는 피식 웃으며 숟가락을 들었다. 그 웃음이 우리 부부의 평화조약이 되었고, 유머는 가정의 윤활유가 되어주었다.
 
부부 싸움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함께 상처를 덮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이긴 사람이다. 43년 동안 수십 번의 다툼이 있었지만, 제때에 상처를 다스렸기에 우리는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아내는 30년 동안 경제권을 쥐었고, 나는 용돈을 받아 썼다. 지금은 각자 통장을 관리하며 서로의 잔액을 묻지 않는다. 이 나이에 돈 때문에 마음 상할 일은 만들지 않는다.
 
나는 43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깨달았다. 서로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을.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기중심이 아닌 상대를 위해 헌신할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일이다. 그 길에는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때로는 고요한 침묵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잃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부부의 완성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머리에도 눈송이가 내리지만, 여전히 젊은 시절의 그때로 돌아간다. 젊은 날에 몰랐던 것—사랑은 불꽃이 아니라 오래 타는 등불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 등불은 누군가의 희생과 기다림 위에 꺼지지 않고 타오른다.
 
이제 나와 아내는 사랑의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고, 다투지 않아도 눈빛으로 이해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걸어온 세월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 길에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기에 인생의 폭풍을 견딜 수 있었다.
 
부부란 결국 그런 것이다. 젊음은 사라져도 정은 남고, 세월은 흘러도 믿음은 깊어진다.
서로의 주름 속에는 지난날의 웃음이 깃들고, 서로의 침묵 속에는 오래된 사랑이 자란다.
 
부부는 함께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익어가는 것임을.
 
오늘 결혼식장에서 다시 들었던 그 한마디, “네.”
그 소리가 내 가슴에 오래 울렸다.
그 짧은 대답 속에는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이 들어 있다. 나 또한 그 약속을 지켜온 세월이 고맙고,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준 아내에게 조용히 말하고 싶다.
 
“당신이 있어 참 다행이었소.”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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