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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중방송 작성일25-02-04 18:01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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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옛날부터 여러 가지로 비유하고 있다. 영국의 문호 쉐익스피어는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였다.
 
“세계는 무대요. 남녀는 배우요“ 또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하였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듯이 저마다 자식 농사, 사업 농사 그리고 인생을 한바탕 꿈에 비유하였다.
 
인생은 지나 놓고 보면 “일장춘몽”과 같다. 그러나 나는 인생을 아리랑고개로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어머니 배속에서 나와 지축을 흔드는 고고성을 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는 순간부터 무거운 짐을 지고 눈물 있고, 웃음 있고, 이별 있는 세상에서 한 고개 또 한 고개 넘으면서 인생의 나그네로 살고 있다.
 
나는 65년을 살면서 시골 길, 공명의 길, 사업의 길, 장사의 길, 한국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뛰다가도 쉬면서 힘겹게 걸어 왔다.
 
자연의 만물은 각각 자기가 가는 길이 있다. 산속에서 토끼가 다니는 길이 있고 개울, 강, 바다에서도 고기들이 제각기 유유히 헤엄치며 다니는 길이 있다. 물의 표면에서 헤엄치는 고기, 중간층에서 헤엄치는 고기, 밑바닥에서 헤엄치는 고기 그리고 사람이 가는 길도 인도가 있고 자동차가 달리는 차도도 있고 기차가 달리는 철도, 배나 비행기가 가는 항로가 따로 있다. 그리고 사람의 몸에도 길이 있다. 밥이 넘어가는 길은 식도요, 오줌이 가는 길은 요도, 피가 흐르는 길은 혈관이다.
 
동년시절 나는 시골에서 오솔길로 다녔다. 버스, 기차도 모르고 그저 소달구지를 타고 다녔다. 하교 후 집으로 돌아올 때면 물건을 싣지 않은 소달구지가 지나가면 아저씨가 나를 태워주곤 했다.
 
그 시절에는 힘들게 살아왔지만 사람들 사이는 지금보다 훨씬 정감이 있었다. 삶의 모습도 그런 것 같다. 한 가지 일을 하고나면 다른 일이 생긴다. 늘 닥쳐오는 문제들을 탁구공 받아 넘기 듯 해결하며 숨 가쁘게 살아온 것 같다.
 
청년시기 나는 공명의 길을 걸어 성공하여 오솔길을 벗어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 공무원이 된 적도 있었다. 중년시절 자식농사의 길을 걸었다. 또 10여년 떡 장사하는 아내를 도우며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가정을 꾸렸다.
 
40대 후반부터 나는 한국의 길을 걸었다. 이 길은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길이였다. 난생 처음 버섯농장, 건설현장, 식당에서 12시간이상 근무하면서 돈을 벌었다.
 
환갑을 지나고 고희에 접어들면서 또 한 고개가 펼쳐진다. 뒤돌아서 내려올 수 없는 고개다. 더딘 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기에 쉬고 또 마음을 다잡아 다시 힘을 내 본다.
 
이 길은 공명의 길도 아니고 치부의 길도 아닌 건강을 위하여 걷는 길이다. 이제는 노후의 인생길을 배우고 인생길을 구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태연자약하게 인생의 마지막 고개를 힘차게 넘고 싶다.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남기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세월따라 흘러가고 있는 인생은 무의미한 게 아니라 아까운 인생, 즐거운 인생, 자신과 싸우면서 걷는 인생이다. 하기에 나는 자신의 남은 인생길은 헛되게 보내지 않고 이베부터라도 더 열심히, 더 힘들게 더 무게있고 살고 싶다.
/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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